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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의 세계/좋은 책과 리뷰

부의 비밀

 


부의 비밀! “부”에 숨겨진 과학적 원리를 원제인 "The Science of getting rich"가 보여주듯 철학적으로 파헤쳤다고 생각한다. 원 저자가 1910년경에 쓴 책이며 당시의 시대상과 사회를 지배하고 있던 철학들이 스며있다는 느낌이다. 반면에 100여년이 지난 현대의 사람에게도 시대의 괴리감을 느끼지 않게 “부에 대한 원리”가 소개되어 있다.

 

“Original Substance" 즉 근본원소, 무형의 원소가 이 책에서 말하는 핵심이다. 우주와 만물을 형성하고 있는 요소이며 생각과 의지, 창조성으로 원하는 것을 만들 수 있는 원료이다. 즉 부의 근본 원소를 파악하고 경쟁보다는 창조성을 기반으로 의지와 열정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한다면 우리는 부를 얻을 수 있다. 또한 부와 관련되지 않은 부정적 요소들, 부정적 생각들, 가난과 관련된 생각들을 멀리하고 오직 부에 대해서 생각하라고 한다. ”부“가 갖춰줘야지만 우리가 원하는 것들을 해나갈 수 있다고도 얘기하고 있다. 다시 요약하면 믿음과 의지가 부를 얻기 위해 갖춰야 할 필수조건들인 것이다.

 

나는 이 책을 부자가 되고 부를 획득하기 위한 방법론을 제시한 책이라기보다는 “부의 의미”, “부의 원리”, “우리가 부를 획득해야 하는 이유”에 대한 가치와 철학을 담은 책이라고 본다. 사람들은 “부”에 대한 제각각의 가치를 가지고 있으며 부의 획득에 있어서도 제각각의 삶과 방법을 가지고 있다. 이 책의 철학과 가치대로 부를 획득한 사람들이 있는 반면에 아무런 의식 없이 어느 순간 부를 획득한 사람들도 존재한다. “부자는 삼대를 못 간다.” 는 속담도 있듯이 부에 대한 철학은 그만큼 중요하다. 유지되지 않는 부는 부로서의 기능을 상실하기 때문이다. 또한 사람마다 “부”를 규정하는 기준이 틀리다고 본다. 물질적인 부분에서 부를 보는 관점이 틀릴 테고 부를 사용하는 부분에서도 사람마다 다른 철학과 가치가 존재한다. 가수 김장훈이 묵묵히 10여 년 동안 40억에 가까운 돈을 기부했는데 하루 기부액으로 계산해보면 50만원 가량이다. 즉 김장훈에게 “부”라는 것은 다른 사람을 도움으로서 그 가치를 드러낸 것이고 기부함으로서 자신 또한 행복을 얻은 것이다. 정작 자신은 주인 허락 없이 벽에 못질도 못해 액자도 못 거는 월세 방에 살면서도 말이다. 이 모습을 보고 행복을 주지 못하는 부는 더 이상 부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얼마 전 평생을 복권에 투자하신 아버지께서 로또에 당첨되었지만 오히려 화병에 걸릴 번했고 당첨금의 대부분을 몇 일만에 아는 지인들과의 모임으로 탕진하신 기억이 난다. 번호 하나만 더 맞았어도 1등이라는 영예 속에 소위 “팔자”를 고칠 수 있었을 텐데, 그 숫자 하나 때문에 몇 억이라는 돈이 100만원으로 전락한 것이다. 물론 100만도 아주 큰돈이지만 말이다. 나 또한 아쉬웠다. 1등 당첨이 됐더라면 장남인 나에게 유산으로 돌아오지 않을까라는 속물적인 기대감도 있었다. 나또한 “부”의 기준을 물질적인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던 것이다. 이 책에서 과거의 가난을 무조건 잊으라고 얘기하지만 나의 경우 어린 시절 가난에 찌든 생활을 잊기는 쉽지 않았고 성장해오면서 성장의 동력으로서 역할을 해온 듯하다. 비록 “부”의 기준을 돈과 물질에 맞추고 있었지만 말이다. 가난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생각이 목표들을 세울 때마다 항상 따라 다녔고 목표를 이뤄야 돈과 부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 책에서 얘기하는 것이 나의 경우와는 다른 부분들을 말하고 있는 것이겠지만, 자신에게 자극이 되고 목표를 정함에 있어서 힘이 되는 부분이라면 가난과 관련되어 있고 자신에게 부정적으로 영향을 미쳤던 부분들조차도 항상 가슴에 새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 얘기하듯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열정을 받친다면 그 또한 행복이며, 이러한 행복이 진정한 부가 되어 물질적 부로 이어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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