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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의 세계/번역가의 삶

번역가의 기쁨은 이런 게 아닐까요? -- 새벽녂 떠오른 생각 데뷔작에 대한 독자들의 평가가 궁금해서 또 다시 서평을 찾아보았다. 설레이면서도 성적표를 기다리는 학생처럼 초조해짐을 느끼는 순간이다. 다소 소심한 성격의 소유자인 나로서는 차라리 독자들의 서평은 보지 않는 편이 낳을지 모르지만, 그래도 앞으로 번역가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 나가려면 비판과 평가를 겸허히 수용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번역은 정치적 행위이며, 번역가는 소통의 역할을 충실히 해야 하므로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곧바로 바로잡는 것이 번역가의 가장 기본적인 자세가 아닐까 한다. 지금까지 번역한 책이 손에 꼽히는 수준이라 그리 많은 서평을 얻지는 못했지만, 이 글을 쓰기 전에 발견한 '왜 똑똑한 사람이 멍청한 짓을 할까'에 대한 한 독자의 서평을 보고 잠시 감동에 젖어 들었다. 번역가.. 더보기
미국측 쇠고기 서한 원문 미국측 쇠고기 서한 영문 전문 The Honorable Jong Hoon Kim Minister for Trade Seoul, Republic of Korea The Honorable Woon Chun Chung Minister for Food, Agriculture, Forestry and Fisheries Gwacheon, Republic of Korea Dear Minister Kim and Minister Chung: In light of the ongoing public discussion in Korea, we welcome the voluntary commitments made by Korean importers and U.S. exporters to trade only U.S. beef f.. 더보기
희망사항 [책]전문 번역작가들도 ‘억대 연봉시대’ ◇ 인세 방식 도입으로 안정된 수입 확보 … 베스트셀러와 함께 지명도 쑥쑥 ‘스타 번역작가의 탄생’ 폴오스터의 자전적 소설 ‘빵 굽는 타자기’(김석희 옮김·열린책들 펴냄)에는 ‘젊은 날 닥치는 대로 글쓰기’라는 부제가 달려 있다. 닥치는 대로 글쓰기 중에 번역도 있다. 사실 직장을 그만둔 후 주인공 ‘나’의 주 수입원은 번역이었다. ‘나’는 이렇게 고백한다. “날마다 너무나 많은 양을 번역해야 했고, 일할 마음이 내키든 말든 날마다 책상 앞에 앉아서 정해진 작업량을 처리했다. 차라리 프라이팬에서 햄버거를 뒤집는 편이 더 수지맞는 일이었을지 모르나, 적어도 우리(나와 아내)는 자유로웠다.” ▲책 기획단계부터 공동 참여 번역작업에 대해서는 오랫동안 실업자 혹은 자유직.. 더보기
마시멜로 이야기 마시멜로`정지영 아나, 대리번역 논란 김모씨, "내가 대리번역 해줬다" / 정지영, "내가 번역 했다" / 출판사, "이중번역이다"... 진실은? [2006-10-13 오전 9:12:00] 번역가 김모씨, "내가 대리번역 해줬다" 정지영, "내가 번역 했다" 출판사, "이중번역이다" 도대체 누구의 말이 사실인가. 38주 연속 종합 베스트셀러 1위를 달리며 100만권 이상 판매를 기록한 밀리언셀러 `마시멜로 이야기`가 대리번역 의혹에 휩싸였다. `마시멜로 이야기`는 출판 당시부터 정지영 아나운서가 번역했다고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마시멜로 열풍 = 정지영 열풍`에 이의를 두는 사람은 없다. 정 아나운서는 출판 후 부터 4차례에 걸친 `번역자 팬사인회`를 열었다. 번역자가 팬사인회에 나선 경우는 매우 이례.. 더보기
외화번역가의 삶 Feature - Special Feature 외화번역가, 무엇으로 사는가? 외화 번역의 세계 2007.02.13 / 박수진 기자 외화의 짝패는 자막이다. '국민 외화번역가' 이미도는 활동 폭을 줄였다. 조상구는 번역가로서 은퇴를 선언했다. 그로 인해 생긴 공백을 메우기 위해 새로운 번역가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포스트 이미도, 포스트 조상구 시대의 징후들을 들여다본다. “셧 업(Shut up)!” (2005)에서 안젤리나 졸리가 브래드 피트의 느끼한 눈빛에 대고 이렇게 외친다. 그 순간, “좋~댄다”라는 한글 자막이 뜬다. 객석의 관객들은 폭소했다. 말없이 눈빛만 쏘고 있는 브래드 피트에게 “입 닥쳐”라고 말할 수는 없는 노릇. 를 비롯, 감각적이고 충실한 번역으로 최근 개봉한 외화들에 자신의 이름을 .. 더보기
소설가들이 번역까지 글쎄, 번역이야말로 창작이 요구되는 분야이며, 원저자의 글을 재창조해야하는 창작의 고통이 뒤따름을... 한 두줄 번역 경험으로 쉽게 판단을 내리는 오류를 범하지 않기를... 배수아·김연수·정영문… 30~40대초 소설가들 번역시장 가세 이번 주 출간되는 독일 인기 소설가 야콥 하인(Jacob Hein)의 장편 ‘어쩌면 그곳은 아름다울지도’의 번역자는 소설가 배수아씨다. 3년 전 하인의 또 다른 장편 ‘나의 첫 번째 티셔츠’로 번역가 명함을 처음 팠던 그녀는 요즘 외국 소설을 읽고 우리말로 옮기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 배씨는 독일 소설가 마틴 발저(Martin Walser)의 소설도 번역하기로 최근 한 출판사와 계약을 맺었다. 소설가 김연수씨도 중국 출신의 미국 소설가 하진의 장편 ‘기다림’을 번역한 데 .. 더보기
번역이 살아야 학문도 출판도 살지요 커버스토리 / 유려한 번역으로 제2의 창작 하는 김석희씨 소설가 가와바타 야스나리(1899~1972)가 1968년 으로 노벨문학상을 받았을 때, 많은 사람들이 이 일본 소설을 영어로 옮긴 미국 번역가 에드워드 사이덴스티커의 공로에 주목했다. 그의 번역을 놓고 이러저러한 말들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의 번역문이 에 묘사된 탐미주의적이고 허무주의적인 풍경을 탁월하게 형상화했다는 데는 이견이 없었다. 일본어 원문보다 더 낫다는 평판을 얻은 영어판 이 아니었더라면, 서구인들이 가와바타의 작품 세계를 제대로 들여다보기 어려웠을 것이다. 번역은 일종의 문화 간 통로였던 것이다. 한국 출판 시장에서도 번역은 통로 구실을 한다. 그러나 더 정확히 말하면, 통로라기보다는 병목에 가깝다. 단행본 출판물의 4분의 1이 번.. 더보기
로마인 이야기 -번역가 김석희 선생님 인터뷰 ▲ 시리즈 15권 전체를 번역한 번역가 김석희씨. ⓒ 오마이뉴스 조경국 공전의 히트작 가 드디어 15권 완간되었다. 지난 13일 경기도 파주시 헤이리 북하우스에서는 이를 축하하기 위해 "저자와 출판사와 독자를 위한 밤" 행사가 한길사 주최로 열렸다. 많은 참석자들의 축하의 말 중에서, 출간 당시 고등학생으로서 독후감 대회에 당선돼 로마기행까지 했던, 이제는 대학생이 된 독자들의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고등학교 때 독서토론 써클에 푹 빠졌던 내 경험 탓일까. 그런데 이후로 책과는 담을 쌓았던 나를 다시 독서의 바다로 이끈 주범이 바로 였다. 귀신같은 번역으로 를 재창조한 번역가 김석희씨를 형식적으로 인터뷰하는 것보다 그와 간단하게나마 독서토론을 하고 싶었던 것은 그 때문이었다. 마침 교양과학서적 하나를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