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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의 세계/좋은 책과 리뷰

통찰력을 길러주는 인문학 공부법-안상헌




현재의 존재가 초라하고 보잘 것 없다고 느낀다면, 현재가 자신의 진정한 삶이 아니라고 느낀다면, 자기보다 더 큰 것을 위해 살아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자면 이전의 자기 삶을 벗어던져야 한다.  -p278



책 후반부에서 발견한 위 문구는 내게 인문학을 공부하는 이유로 다가왔다.

인문학, 철학과 역사, 문학을 공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는 그동안 막연하게, 의무적으로, 학교 공부때문에 어쩔 수 없이 철학을 공부하고, 역사를 공부하고, 문학을 공부했다. 그러다 중간에 덮어버린 책이 한 두 개가 아니다. 그러면서 철학하면 막연히 힘든 분야, 역사하면 딱딱한 분야, 문학하면 고상하고 심오한 분야라는 편견에 빠지기도 했다. 이 책은 과감히 그런 편견을 깨준다. 


인문학을 공부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사람과 세상의 본질과 진리에 대한 깨달음과 통찰을 얻기 위한 공부를 하기 위해서다. 

스티브 잡스가 선불교에 심취해서 매일 같이 가부좌를 틀고 묵상을 했던 사실을 그 누가 알았을까? 잡스가 오로지 기계와 경영에 관한 공부만 했다면 그처럼 인간의 취향에 딱 맞는 혁신적인 상품들이 세상이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다. 세상과 사람에 대해 알아야 세상을 바꿀 수 있고, 그러한 상품도 개발할 수 있다. 그것을 가능케해주는 것이 인문학이다. 

기술, 경영에 능통해야 한다는 착각에 빠졌던 우리는 얼마나 우매한가?


인간의 본질과 진리에 접근하기 위해 철학을 공부하고, 과거와 현재를 돌아보고 미래를 개척해나가기 위해 역사를 공부하며, 삶의 교훈을 얻기 위해 문학을 공부하는 것이다. 단, 목적에 맞는 공부, 목적에 맞는 독서, 그리고 좋은 글과 생각을 정리하고 메모하며 공부하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분야별 대표 작품을 인용해서 그 작품의 의미를 얘기해주고 관련 도서를 소개해주는 저자의 친절함이 고마운 책이다. 


인문학에서 인생의 길을 찾아야겠다는 다짐을 하도록 만들어준 고마운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