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번역의 세계/좋은 책과 리뷰

영어계급사회-남태현




대한민국은 그야말로 영어 광기, 영어 국민 대사기극에 놀아나고 있다. 부자정권이 영어 사교육을 조장하고 기득권층이 영어를 권력 유지의 수단으로 삼아 기득권을 유지하고 온갖 이익을 독차지한다. 부유한 강남지역, 특목고 출신들이 소위 SKY 대학 정원을 차지하고, '하층계급'인 일반 시민들은 그들의 근처라도 가기 위해 발버둥치지만, 부와 재력에 무기 삼아 소위 더 세련된 영어를 구사하며 하층계급의 신분상승을 철저히 방해한다. 자기들만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서이다. 


이에 더해 친일정권의 하수인들, 뉴라이트와 같은 매국노 세력은 친미, 친일의 사대주의를 조장하며 역사를 왜곡하고 역사교과서마저 일본 찬양으로 일색하고 있다. 이런 흐름에 더해 이나라의 영어 광기는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우리말, 우리 역사의 중요성을 사라지고 오로지 영어 하나만 잘하면 된다는 광기어린 돈잔치에 대다수 국민들이 놀아나고 있는 것이다. 가령, 공공기관의 이름을 생각해보라. 동사무소가 주민센터라는 해괴한 말로 이름이 바뀌지 않았는가. 무엇인든 영어 단어가 하나라도 포함되지 않으면 무언가 부족한 인상을 줄 정도이다. 


실로 대한민국은 영어를 무기로 삼은 사기집단들의 농간에 놀아나고 있다. 몇 년 어학연수를 다녀온다고 영어를 잘 할 수 있을까? 토익이나 토플 점수가 높다고 영어를 잘하는 것인가? 토익이나 토플이 과연 영어실력을 제대로 평가하는 도구일까? 그저 암기과목에 지나지 않는다는 생각이다. 내 경험으로도 회사생활을 하면서 어학연수 다녀왔다는 뻐기는 인간들치고 기본 영어회화를 구사하는 인간들을 보지 못했다. 회사에서 직접 외국인을 상대하며 1년여 영어를 쓰다보니 그것이 오히려 영어공부가 되었고, 그나마 외국인을 봤을 때 떨지 않고 적극적으로 말할 수 있는 실력이 쌓였다. 어학연수를 다녀온 적도 없거니와 외국은 대학시절 배낭여행으로 유럽을 돌아다닌 경험밖에 없지만, 어학연수니, 학원이니 돈잔치를 벌이는 것은 사기꾼들의 배를 채우는 일밖에 안 된다고 예전부터 생각해왔다.


언어를 알려면 그나라의 문화를 알아야 한다. 문화에 대한 공부를 병행하지 않고선 다른 나라의 언어를 제대로 습득하기 힘들다. 이런 기본적인 개념조차 모르는 사람들이 영문학은 전공한 내게 어떻게 하면 영어를 잘하냐고 물어오는 경우가 많다. 나도 영어를 잘하는 방법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내가 아는 바로는 영어에 대한 관심, 열정, 꾸준한 공부. 끊임없는 노력..... 그렇게 평생을 공부하며 습득해나가는 것이 어학공부라고 생각한다. 학원 몇 개월, 어학연수 몇 년 다녀온다고 되는 것이 영어가 아니다. 


현실이 이러헌대, 대체 국내 외국어고, 국제중, 국제고 같은 그들만의 리그를 벌이는 상류층이 배우는 영어는 과연 어떤 영어란 말인가... 이나가 대국민 사기극에 적합한 영어, 그들만의 리그에 맞는 영어, 그들의 기득권을 지키는데 필요한 영어를 가르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영어 광기에 대한민국이 놀아나고 있다. 정부와 정신나간 단체, 기득권 세력이 이런 영어광기와 대국민사기극을 조장하고 있다. 이는 쉽게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천지개벽이 일어나거나 세상이 뒤바뀌거나 하지 않는 한 이런 대국민사기극은 계속 될 것이다. 


그러나 희망은 있다. 언어에 대한 열정,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공부하고 그에 대한 폭을 넓히기 위한 어학공부, 스스로 학습을 꾸준히 하는 사람을 그 누구 당해내랴. 이런 사람들은 대국민 사기극에 놀아나고 있는 이 나라에서 오히려 돈을 벌며 공부하고 있는 셈이다. 돈잔치 벌이며 수동학습을 하여 반짝 성공을 이룬 듯 보이는 사람은 금세 바닥을 드러내고 말 것이다. 영어가 정말로 필요한 사람, 정말로 영어에 열정이 있는 사람이, 언어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이 있는 사람들이 빛을 보는 날이 머지 않아 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