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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의 세계/좋은 책과 리뷰

정의란 무엇인가-마이클 샌델/이창신 옮김





안철수의 책 '안철수의 생각'이 불티나게 팔려나가고 있다. 초베스트셀러를 너머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모를 정도로 안철수의 책은 출간 즉시 엄청난 판매고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면서 늘 판매부수를 두고 비교되는 책이 있다.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 각종 신문기사에는 안철수의 책이 '정의란 무엇인가'의 판매기록을 넘어설 것이라고 떠들어댄다.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질까? '정의'라는 어찌보면 진부한 말에 사람들이 열광하고 이 어려운 책이 하나의 트렌드처럼 이 사회에 전염된 이유는 무엇일까?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명박 정권이 들어선 이후 대중들이 정의에 대한 갈증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명박 정권은 시작부터 상식을 어기고 법을 어겼음에도 불구하고 당당히 대한민국의 정권을 갈취했다. 이명박과 BBK, 이명박의 BBK명합, 홍보 동영상,,, 온갖 물증을 들이대도 이명박 정권은 결백을 주장했고, 사람들은 그에게 표를 몰아 주었다. 한 마디로 몰상식이 상식이 되고 사기꾼이 당당히 대한민국의 수장이 된 말도 안 되는 사건이 벌어진 셈이다. 하지만 그 사건조차 이제는 무뎌져 가고 있으며, 이명박 정권이 집권 내내 저지른 부정과 친인척 비리, 그들의 지원군이 아직도 벌이고 있는 각종 사기, 범죄, 비리는 너무도 일반화가 되어버려 관심조차 가지 않을 지경에 이르렀다. 그뿐이랴. 이명박 정권과 그들의 뒷꽁무니를 쫒는 새나라당, 뉴라이트는 대한민국의 정통성에도 손을 대고 있다. 역사를 선택과목으로 돌리고 영어 광기를 불러 일으켜 국민들이 영어로 사기치는 사기꾼들에게 돈을 보따리로 챙겨주게끔 국민들을 세뇌시키고 있다. 이와 더불어 뉴라이트와 함께 광복의 정당성을 훼손하고 이승만 정권의 정통성을 기반으로 한 건국절 수립을 추진하는가하면 일본 근대화론을 주장하며 친일 행각을 서슴치 않고 있다. 독도는 어떻겠는가? 정말 이제는 말하기도 지겨울 정도이다.


이런 대한민국 현실에서 상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정의'에 대해 한번 쯤 생각해볼만 하다. 어찌보면 이 책의 열풍은 대한민국에 아직도 희망이 있음을 반증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대한민국 뿐만이 아니다. 전 세계가 정의와 도덕의 부흥을 주요한 이슈로 삼고 있다. 일례로 최근에 나온 경영서들을 봐도 글로벌 금융위기의 주요 원인으로 도덕성의 결여를 드는 학자들도 있으니 말이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이 어려운 책을 다 읽지는 못했으나, 시간을 내서 꼭 완독하겠다. 물론 동영상 강의도 들어야겠고....

이런 책이 잘 팔려도 문제, 잘 안 팔려도 문제.......

정의로운 사회는 과연 언제쯤 이루어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