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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의 세계/좋은 책과 리뷰

시장 중심의 경영

 


 개인적으로 마케팅 관련 도서는 아주 많이 읽지는 않았지만 즐겨보는 편이다. 하지만 전반적인 기업경영 철학이나 경영 패러다임에 관련된 책은 그다지 많이 접해보지는 못했다. 독자의 관점에 따라 이 책에 대한 평가가 다양하겠지만, 단점보다 장점을 더 많이 발견하고 새로운 사실을 깨우치고 발견했다면 이 독자에게 이 책은 유익한 책이라는 생각이다. 나 또한 이러한 관점에서 이 책에 대해 단점보다는 장점에 대해 더 이야기하고 싶다.

 첫째, 책 구성이 마음에 든다. 저자가 주장하는 경영철학의 요소를 챕터별로 잘 나누었고 각 챕터의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면서 전문용어를 별도의 박스로 구성해서 설명하고 챕터 첫 장에는 유명인사가 남긴 말을 실어 놓았다. 경영서 대부분은 딱딱한 느낌을 많이 주는데, 저자가 ‘코크 인더스트리즈’의 CEO로서 살아오면서 겪은 경험, 회사의 역사를 소재로 스토리를 전개해나가기 때문에 한 기업의 역사를 들여다본다는 느낌이 들었다. 또한 앞서 말한 것처럼 경영이론과 용어에 대한 설명도 놓치지 않았기 때문에 이야기를 들으며 이론을 배우는 효과를 맛볼 수 있다.

 둘째, 사실 ‘시장중심의 경영’이라는 제목은 그다지 신선하지 않다는 느낌이 들었다. ‘경영’이나 ‘마케팅’은 당연히 시장중심적으로 행하는 것이 기본이 아닌가라는 생각에서이다. 하지만 진정한 ‘시장중심’이 무엇인가라는 의문은 책을 읽으면서 하나 둘 풀 수 있다. ‘인간행동학’이라는 학문적 토대 위에 ‘비전’, ‘미덕과 재능’, ‘지식프로세스’, ‘결정권’, ‘인센티브’라는 각 요소가 조화를 이룰 때 성공적인 경영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이 핵심이다. 각 요소의 제목만 볼 때는 흔한 얘기가 아닌가라는 생각이 쉽게 들지 모른다. 하지만 책을 좀 더 정독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누구나 다 아는 필수적인 요소를 어떻게 정의하고 설명했는지가 차별성이 아닐까. 사실 ‘한 기업의 이야기를 너무 일반화하지 않았나’, ‘너무 자의적이지 않나’ 라는 느낌은 책을 읽는 내내 지울 수 없었지만, 성공한 기업의 역사와 그 기업 CEO의 경영 패러다임은 충분히 벤치마킹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이 책은 경영 이론서로의 역할 뿐만 아니라 자기계발서로서도 활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기업을 떠나 개인을 경영하고 관리하는데도 충분히 적용 가능한 내용이란 생각이 든다.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는 기업이 어떤 철학 아래 활동을 하고 있는지 들여다보면서 시장을 이해하고 더 나아가 세상을 바라보는 안목을 키울 수 있다고 본다. 실천하지 않는 이론은 이론으로 그칠 뿐이다. 세상에는 수많은 시장이 존재한다. 어느 시장에서나 경쟁력 있는 ‘자신’, ‘우리 가게’, ‘우리 회사’가 되기 위해서는 확고한 경영패러다임이 없어서는 안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