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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영 마케팅/트랜드

불황엔 '장수식품'


30년 넘은 장수제품 ‘불황시대 효자’
                                        김보미기자 bomi83@kyunghyang.com

 

ㆍ소비침체속 신제품보다 검증 된 제품 선호
ㆍ‘바나나맛 우유’ ‘초코파이’등 매출 더 늘어

오랫동안 소비자들의 입을 즐겁해 해준 ‘장수식품’이 불황의 버팀목이 되고 있다. 경기가 좋지 않을 때는 검증되지 않은 신제품보다는 익숙한 제품을 구매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또 장수제품들은 광고 등 마케팅 비용이 크게 들지 않아 가격경쟁력도 있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먹거리 파동으로 흰우유 소비가 살아나면서 가공 우유의 판매는 다소 주춤했다. 반면 올해로 35주년을 맞은 빙그레 ‘바나나맛우유’는 지난해 전년 대비 약 10% 정도 판매가 늘어 12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제품은 국내 바나나우유 판매량 중 80%를 차지하고, 편의점에서도 개별 상품 중 판매량이 가장 많다.

올해 35살이 된 서울우유의 ‘삼각커피우유’도 지난해 매출이 3% 늘어, 이 업체의 다른 가공유가 정체(0%)를 보인 것과 대조를 이뤘다.

특히 두 우유는 모두 각 제품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독특한 ‘단지’ ‘삼각형 팩’ 모양의 플라스틱 패키지를 수십년째 고수하고 있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플라스틱 삼각형 팩은 제품 차별화에도 효과적이고, 현재 보편화된 종이팩과 달리 우유가 스며들지 않아 맛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원유 함량도 다른 커피우유가 60%인 데 비해, 삼각커피우유는 80%로 예전 레시피대로 맛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적 장수 과자인 오리온 ‘초코파이’는 불황일수록 강하다고 한다. 지난해 650억원어치가 팔렸는데, 경기 침체가 시작된 하반기(7∼11월)에만 전년 대비 15%나 판매량이 늘었다. 초코파이는 외환위기 때였던 1998년에도 한 해 동안 무려 720억원어치가 팔렸다. 97년에 비해 판매가 49%나 늘어난 것이다.

올해 30돌을 맞은 롯데제과의 ‘빠다코코넛’도 지난해 말까지 판매량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21% 늘었다. 74년 출시된 해태제과 ‘에이스’도 지난해 하반기 매출이 전년 대비 30% 정도 뛰었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장수 브랜드는 소비자들이 좋은 시절의 추억을 연상하게 하는 감성적인 부분이 있다”며 “이 때문에 제품 충성도가 높아져 불황에도 큰 변동 없이 일정한 구매를 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 경향신문 2009년 2월 2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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