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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의 세계/번역노하우

'수' 써야 하나 말아야 하나


'수' 

-일을 해치우는 좋은 도리나 방법. 

'약을 쓸 수밖에 없다.' 

-일을 할 만한 힘. 

"큰 일을 할 수 있나" 

 *I have an idea. ->좋은 '수'가 있어. 

 '수'에는 부정적인 의미가 어울리지 않는다. 하지만 '부정적인 가능성'으로 무수히 사용된다. 이는 아마도 우리말보다 외국어에 더 익숙한 세대의 머리 속에 'can'이 '할 수 있다'와 같은 의미라는 일방적 인식이 너무 깊이 박혔기 때문이다. 

그러나 영어의 'can'은 부정적인 가능성도 함께 지니기 때문에 우리말 '수'와는 뜻이 크게 다르다. 

 Man can be killed by the virus. 

->인간은 바이러스에 의해서 죽을 수도 있다. x 

->인간은 바이러스 때문에 죽기도 한다. O 

'죽을 수도 있다'는 말을 정확한 우리말이 아니지만, 이런 영어식 표현히 무수히 사용된다. 

 'can'은 '하기도 한다', '할지도 모른다'가 정확한 우리말 표현이다. 

 긍정적인 '수'가 부정적인 의미로 뒤집힌 현상과는 반대로 우리말에서는 '지나치다'는 부정적인 뜻의 '너무'가 과장된 긍정의 의미로 둔갑하여, 범람한다. '너무 사랑해서', '너무 존경해서', '너무 잘해요', '너무 시원해요', '너무 멋져요' 같은 이상한 표현이 범람한다.  

 좋은 번역문을 만들기 위해서는 '수'의 홍수에서 벗어나야 한다.

 안정효 <번역의 공격과 수비> 발췌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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