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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의 세계/좋은 책과 리뷰

그래서 나는 김옥균을 쏘았다


                                                                    
                             

개화파다 친일파다 매국노다.... 역사적 의견이 분분한 김옥균과 그를 암살한 홍종우에 대해서 역사적 사료를 기반으로 객관적이고 사질적으로 조명한 책이다. 지금까지의 역사는 흑백논리로 김옥균을 개화사상의 미명 아래 일본에 빌붙은 친일파, 역적이라고 평가하든가 아니면 수구파에게 암살된 진정한 개화파라고 평가했지만, 이 책은 당시의 시대상황에서 이들이 어떠한 사상적 기반으로 대한제국의 자주권과 독립을 쟁취하려 했고, 후대에 어떻게 잘못 평가되고 매도되었는지 독자가 객관적 시각에서 두 인물을 평가하도록 도움을 준다.
지금까지 역사 교과서에서는 두 인물을 극단적 관점에서 평가하지만, 구한말의 시끄럽고 어지러운 상황과 복잡한 정세를 두고 볼 때 그러한 단순한 시각에 따른 평가는 정확한 역사적 평가라고 보기 어려울 것이다. 대한제국이 서서히 침몰해가며 일본의 손아귀에 들어가면서 역적은 애국자로, 애국자는 역적으로 평가와 대우가 완전히 바뀌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맞이 하지만,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은 해방 이후 친일 청산에 실패하고 반 세기 이상 친일파와 민족반역 무리가 득실거리는 통에 과거사 정리가 어려웠고 민족반역무리에 대한 역사적 평가가 왜곡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다.

최근 친일인명사전 발간과 동시에 여기저기 친일 매국노 무리들이 반성을 못할지언정 자신들의 권리주장을 하고 있는, 말도 안 되는 상황이 지금도 벌어지고 있지 않은가?
그 뿐인가... 친일파 후손들이 민족의 피를 팔아 착복한 땅을 지키고 그들이 선조들이 누렸던 부귀영화를 버리지 못하겠다며 철면피 짓을 하고 있는 상황을 보라.
또, 정치권에 빌붙은 대표 언론들과 극우단체들을 하는 짓을 보라.

광복절을 없애고 건국절을 만들겠다는 친일망령의 발상,
한국의 일본의 지배로 근대화대었다는 뉴또라이들의 주장,
정신대 할머니들이 자발적으로 성매매를 했다는 또 뉴또라이들의 주장.
그리고 그들을 후원하는 정치권.

그들의 주장대로 교과서가 바뀌었고, 여기저기서 친일의 망령이 다시 되살아나고 있다.
이런 현실에서 역사를 올바로 평가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 듯 싶다.
이 책에서 보여주는 구한말 당시의 상황은 지금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매국노들의 모습 그대로이다.
하루 빨리 그들을 청산하지 않고서는 역사를 바로세우기는 커녕 사회안정, 국민통합도 어려울 것이다.